컷오프 '코미디', 침통한 민주신당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06 14:19
6일 아침 국회 본관.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실 주변엔 정적이 감돌았다. 평소 같으면 아침회의를 위해 당직자와 언론인들이 분주했을 곳이지만 이날은 카메라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굳은 표정의 최고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하나같이 말을 아끼며 대표실로 들어선 이들은 오충일 대표가 도착하자 문을 굳게 닫고 곧바로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침통한 분위기였다. 5일 밤 예비경선 득표수 혼란사태 때문이다. 지도부는 경남도당 개편대회를 위해 이날 아침 일찍 경남 진주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국회에 모였다. 지난 밤 상황을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선거인단 접수과정에서 대리접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데다 개표결과까지 번복, 비난이 쏟아지자 지도부는 크게 당황한 기색이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였다. 오충일 대표는 "의도적이었던 건 아니었으나 당과 후보들과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중대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정균환 최고위원 등 다른 위원들도 한목소리로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 이목희 국민경선위 집행위원장이 들어섰다. 그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과 지지자들께 한없이 죄송하다,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남은 건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다. 최고위원회는 국민경선위에게 득표수 혼란의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파악·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저녁 늦게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어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관련자 문책설이 나도는 가운데 "향후 경선관리를 안정적으로 해야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 대변인은 "오 대표가 경남도당 행사에서 돌아온 이후인 저녁 8시경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치적 판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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