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태우 예방 '당화합·남북관계' 환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06 14:02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일 오전 11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선 후보 확정 후 김대중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박태준 전 총리 등 국가원로를 잇따라 방문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날 회동은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의 문제로 언론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이 약 30여분간 한나라당 화합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당내 화합이 걱정이다. 아량을 베풀고 통합의 길로 가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도 "서로 등진 사람이 없다. 얽히고설킨 것이 없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울러 재임 시절 남북관계 개선의 기틀을 마련한 남북기본합의서를 거론하며 "남북기본합의서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이 후보는 이에 "제가 검토를 해 보니 가장 잘 된 합의서가 남북기본합의서더라. 그것만 잘 지키면 남북관계가 잘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고 "북한에게 (합의 내용을) 잘 지키도록 얘기한다면 남북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예방에 이어 이 후보는 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들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같이 하며 당내 인사들과의 '스킨십' 강화 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9명의 당 문광위원들과 만나 "이번 정기국회에서 함께 일을 잘 해보자"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학동사거리 한 극장에서 영화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관람할 예정이다.

나 대변인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청계천 공연 장면이 나오고, 샐러리맨들의 애환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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