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vs 남양주 청약 극과 극 왜?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9.06 14:55

입지여건ㆍ전매제한 등 5가지 요인이 양극화 현상 불러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남양주 진접지구와 용인 수지지역의 청약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5927가구가 공급된 남양주 진접지구는 수도권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된 반면 지역우선 100%로 공급된 용인에서는 '상현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동천'의 평균 경쟁률이 각각 8대1,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지역에도 미분양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용인지역에서만 '선전'을 벌인 결과를 두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입지여건이 청약선호도를 갈랐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입지여건이 청약선호도를 갈랐다는 점을 꼽고 있다. 용인의 '래미안 동천'은 판교, '상현 힐스테이트'는 광교신도시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이들 신도시는 수도권지역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인접지역의 분양 흥행성도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얘기다.

남양주 진접지구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남양주 북쪽에 위치한데다 서울진입의 교통여건이 아직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청약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 전매제한 유무 영향 컸다

남양주 진접지구의 청약 '참패'의 요인을 전매제한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형 분양면적의 경우 실수요자층이 두텁긴하지만 10년간 전매제한으로 묶어 놓음으로써 향후 갈아타기 욕구를 제한한 것이 수요자의 등을 돌리게 한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3.3㎡당 690만~710만원으로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민간업체보다 훨씬 저렴하게 내놓은 경기지방공사도 절반을 채우지 못한 결과도 이 때문이라는 것.

용인지역에서는 민간분양이기 때문에 분양면적에 관계없이 등기후 전매가 가능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공급될 물량 대부분이 전매제한에 묶이기 때문에 일부 유망단지를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3.고분양가와 투자가치의 체감격차


절대 분양가 수준을 놓고 보면 용인이 남양주보다 2배이상 비싸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분양가는 남양주가 더 비싸다는 인식이다. 진접지구의 중소형 분양가가 3.3㎡당 740만~780만원에 책정된데 비해 주변 시세가 400만~6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용인이 주변시세보다 높긴 했지만 향후 미래 투자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이번 청약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용인 대기수요 많았다

용인은 100%지역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1년이상 거주해야 지역우선 1순위자격이 주어지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용인지역 주민들의 내집마련 및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음을 방증한 것이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중대형도 예상보다 몰렸는데 지역우선순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서울과 분당 등에서 일찌감치 이사한 대기수요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브랜드파워

남양주 진접과 용인 수지에서 분양한 건설사들의 '이름값'도 청약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용인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빅3'가 대단지 분양에 나선 반면 남양주 진접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약한 업체들로만 구성돼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동시분양의 경우 브랜드파워가 있는 업체와 함께 분양돼야 나머지 업체들이 후광효과를 보는데 진접의 경우 그런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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