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역풍? 국내 유동성 다시 `꿈틀`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 2007.09.06 12:08

CD발행 7개월만 최대폭 증가..대출도 늘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유동성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올초 이후 7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고 정기예금 특판을 재개해 대출재원 마련에 몰두했다. 7월 크게 둔화됐던 대출 역시 다시 증가폭이 커졌다. 주식투자를 위한 개인과 기관투자가 자금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발행한 CD는 총 4조8000억원에 달해 올초 10조원대의 폭증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채 순발행 규모도 1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정기예금도 콜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가 상향조정되고 은행들의 특판 경쟁도 재개되며 전달 3조6000억원 감소에서 4000억원대 증가로 돌아섰다.

김남영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CD나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이 대출재원 마련 등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수요로 크게 증가했다"며 "9월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대비 등을 위해서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은행(매년 1~8월 기준)
대출도 늘었다. 기업대출(원화)은 지난달 4조8000억원 증가해 전달보다 1조원 가량 확대됐다. 법인세 납부를 위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영향을 줬다.

전달 1조8000억원까지 줄었던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주택담보대출(주택자금대출 포함)이 전달 1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었고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이 1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회사채는 3개월만에 279억원의 소폭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기업어음도 전달 2조2000억원 급증한데 이어 8월에도 6000억원 순증했다. 지난달 대규모 만기도래 물량에도 불구하고 해외조달이 어려워진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국내 외화채권 발행을 포함할 경우 대기업의 국내 자금조달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는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7월1일부터 시행된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부과로 은행들의 신규 취급이 줄어든데다 기존 사모사채가 대출이나 공모사채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달과 비슷한 4조원 가량의 증가를 지속했다. 주식형펀드에는 전달 10조9000억원에 이어 6조원이 신규 유입됐고 7월 감소했던 신종펀드도 증가로 전환됐다. 혼합형펀드와 MMF에서의 자금이탈 규모는 줄었다.

6~7월 연속 10.9%를 기록했던 광의의통화(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지난달 11%대 중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과 가계의 신용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동월 통화증가율이 다소 낮았던 기저효과도 가세했다. 금융기관이 제공한 유동성을 의미하는 Lf 증가율도 전달 10.0%에서 10%대 초반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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