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號, 글로벌 경영 '가속 페달'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9.06 15:17

정몽구 회장 집행유예,글로벌 판매망 및 생산시설 정상화 기대

"날개를 달았다."

노사가 10년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데 이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활동의 제약이 풀렸다. 지난해 3월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1년 반만이다.

정 회장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음에 따라 경영공백 사태로 대내외 악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발목을 잡혔던 정 회장도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점검, 사회공헌 구체화 등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는 무분규 임단협 타결과 맞물려 대내외적으로 각종 악재에 시달려온 현대차호(號)에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해외 판매망 정상화 주력 = 현대차그룹은 우선 글로벌 판매네트워크를 추스려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의 부진을 반영해 올해 해외시장 판매목표를 10만여대 가량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 현대차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과 신차 출시 지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14만600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무려 24.8%나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주력 차종인 쏘나타, 아반떼, 액센트의 가격을 6.6~14.3% 인하했다.

미국에서도 현대차는 판매부진 탓에 연간 판매목표를 낮췄다.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에서 총 28만10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28만1240대)에 비해 판매량이 0.4% 줄었다.

해외 판매비중이 75%에 달하는 만큼 해외 판매망과 대외 신인도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글로벌 판매 부진은 곧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신차 개발, 하이브리드카 및 연료전지 등 신기술 투자, 해외공장 신증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 등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며, 그만큼 많은 투자를 요한다.

◇글로벌 생산시설 '가속 페달' = 아울러 현대차는 해외 각지에서 펼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 작업 정상화에도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 회장은 오는 10월 중국 옌청의 기아차 2공장 준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11월 현대차 인도 2공장 준공식 등 해외 공장을 잇따라 방문해 글로벌 생산시설의 정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현대차 중국 제2공장 등도 예정대로 준공식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회장의 공백으로 더딘 공사 속도를 보이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업이 현대차그룹이 사운을 걸고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급락한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본궤도에 올려놓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정 회장 특유의 현장경영은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의 집행유예 소식에 큰 기대감을 비쳤다.

◇국내 현안도 힘 받는다 = 정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에 앞서 전해진 노사의 무파업 임단협 타결은 현대차그룹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 회장의 공백과 만성적인 파업 등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왔던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브랜드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이 밝힌 1조원 사회공헌 계획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9월말까지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하고 11월 중으로 장단기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여수 엑스포 유치 명예위원장인 정 회장은 이번 집행유예 선고를 계기로 여수 엑스포 유치에도 발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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