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결과는 황금 분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06 09:59

최종 승자 누가 될까는 여전히 오리무중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적잖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캠프별로, 후보별로, 세력별로 '아전인수식'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보면 각자의 한계도 고스란히 나타난 컷오프였다.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을 떠난 이후 시베리아를 거쳐 범여권에 안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터전이 미미한 범여권에서 근소하지만 '1위'를 한 것 자체가 경쟁력이란 자평이다. 다만 '신승'으로 '대세론'에 상처가 난 것은 향후 힘든 싸움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정동영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컷오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게다가 당내 조직력이 재확인된 것도 큰 성과다.

캠프 관계자는 "지역단위에서 조직이 많이 흔들렸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욱 튼실해졌다"며 자신했다. '저력' 이미지를 보탠 것도 부수 효과다. 그러나 지역별 편중 현상 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 등 이른바 '친노 3인방' 역시 '윈윈'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친노 선두 주자 자리를 확실히 했고 유 후보는 '다크호스'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들 3인방의 합계 득표율이 33.9%에 달한다는 점에서 친노 후보들의 단일화가 가시화될 경우 게임이 의외로 쉽게 끝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관련 유 후보는 "(이쪽은) 단일화를 하겠지만 손 후보와 정 후보는 단일화를 할 수 없는 입장 아니냐"며 자신했다.


3강 구도로 재편되면 오히려 경선 전반에 활력을 불러 넣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신당의 한 의원은 "황금 분할"이라는 표현을 썼다. 엇비슷하게 경쟁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반대 의견도 있다. 압도적 지지를 얻는 후보가 없다는 것은 고만고만한 후보들에 대한 '불신'이란 해석이다.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조차 응답률이 절반을 밑돈 것 자체가 현 후보군에 대한 지지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에 있는 이들의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국현 바람의 강도는 신당의 경선이 흥행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본경선 최종 승자는 여전히 '오리무중'. 모 후보측 인사는 "추석 이후 막판까지 가봐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인만큼 미세한 변화가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선거인단 동원 논란, 여론조사 도입 논란 등 경선룰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한 이유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4명과 효과적 제휴도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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