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컷오프'의 후폭풍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06 08:37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에 망신살이 뻗쳤다. '흥행코드'로 만들어 국민경선 '붐'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는 온 데 간 데 없다. "코미디가 됐다"(한 의원)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온다.

유령 선거인단 논란, 절반이 넘는 무효 응답률 등에 이어 이번 코미디의 백미는 오락가락 순위 발표. 순위 공개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했던 것은 그나마 애교의 실수에 불과했다. 재검표 결과에 따라 개별 후보간 득표율이 바뀐 데 이어 종국에는 4, 5위간 순위까지 뒤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를 놓고 "어설프다" "대선용 급조 정당의 한계가 드러난 것" 등의 비판이 나온다. 그런데 관점을 바꿔 보면 다른 문제점이 발견된다. 대표적인 게 1인 2표제다.

한 후보 캠프 소속 의원은 "1인 1표라면 모를까 1인2표제에서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1인 2표제는 결국 "호감도 투표"(민병두 의원)라는 얘기도 나온다. 비호감이 덜하거나 안티가 없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 당 안팎에서는 "○○○가 최대 수혜자" "○○○는 1인 2표의 피해자"등의 말이 나돈다. '지지'보다 '호감'으로 후보를 추려내는 게 합리적이냐는 근본적 문제 제기도 제기된다.

후폭풍은 만만찮을 전망. 경선 관리의 신뢰성 저하로 인한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경선관리위원회의 책임 문제도 거론된다.

또 득표율뿐 아니라 원 데이터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하다. 순위, 득표율뿐 아니라 누가 1순위표를 많이 받았는지, 당심과 민심은 어떻게 나뉘었는지까지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본경선을 치루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문제는 이로인해 산뜻하게 출발하려던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 신당과 후보들은 6일 경남을 찾아 흥행 몰이를 하려 했던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정책 입씨름'을 벌이는 것 정도만 예정돼 있다.

다음은 6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미정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30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한나라당, 중국공산당 정기친선 축구대회 출정식(오전 10시, 국회 본청앞)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전광표 KNCC 회장 예방(오전 10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문화관광위원회 위원 오찬(낮 12시, 외백)
-한나라당 중앙위 예술인특별위원회 전국대회(오후 2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브라보 마이라이프' 영화 관람(오후 3시30분, 학동사거리 씨네시티)

[손학규 후보]
-SBS 라디오(오전7시15분)
-정책발표(오전10시, 여의도 남중빌딩)
-MBC '100분 토론'(밤 11시)

[정동영 후보]
-KBS1 라디오(오후 1시10분)
-연합뉴스 인터뷰(오후 4시)
-MBC '100분 토론'(밤 11시)

[이해찬 후보]
-연합뉴스 인터뷰(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오전 10시30분, 여의도 대하빌딩)
-MBC '100분 토론'(밤 11시)

[유시민 후보]
-KBS 1라디오(오전 7시15분)
-기자회견(오전 10시, 국회)
-MBC '100분 토론'(밤 11시)

[한명숙 후보]
-CBS 뉴스레이다(오전 8시)
-MBC TV 인터뷰(낮 12시)
-MBC '100분 토론'(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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