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투신·외인의 '선택적' 매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9.06 08:22

외인 순매수 전환·투신 업종별 '사자'… 배당株 등 안정적 대안

5000억원이 넘는 차익 프로그램 매물을 비롯 639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투신업계의 순매도 규모는 4640억원에 불과했다. 일부 종목에 대한 투신업계의 순매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시장 전체를 사들였던 투신이 자금집행을 미루거나 특정 업종만 사들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 자금 유입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매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수의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환매에 대비해 현금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 기관이 시장을 주도한 이후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 종목 슬림화가 이뤄진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 입장에서는 시장 전체에 대한 매수를 이끌어가기 부담스러워 특정 업종 및 섹터로 압축해 매기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의 관심에서 멀어진 업종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줄곧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279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가 팔기 때문에 산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동안 개인만이 외로이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22일 이후 최대이고 FTSE 선진국 편입 얘기가 나온 가운데 이뤄진 순매수인만큼 의미부여도 가능하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그동안 외국인은 외부 대형 호재에 미리 반응한 경우가 많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가게 되면 약 76억달러의 순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서 투자하는 자금 중 유출이 예상되는 규모는 311억달러,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자금 중 유입이 예상되는 규모는 387억달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특정 섹터에 집중되지 않고 인덱스 매수 형태를 나타냈다는 점은 시장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고 바로 자금 유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FTSE는 최소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줘 비중 조절을 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코스피200에 신규 종목이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인덱스펀드들이 바로 신규종목을 사들이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FTSE의 결정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기조적으로 전환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관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조금씩 받아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주식비중 확대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단기적으로는? 기관이 살만한 주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동양종금증권은 안정적인 대안으로 경기소비재 섹터와 배당주로 압축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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