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증시 조정을 바라보며

정은수 교보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CIO) | 2007.09.06 08:09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8월 한 달간 큰 폭의 조정양상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선에 도달했던 7월 하순 이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대출과 엔캐리 청산 문제 등이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러한 대외 악재요인들이 국내 증시 조정의 근본 요인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최근 불거진 대외악재들이 현재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면 중국 증시도 동반 조정을 보였어야 하지 않을까? 서브프라임 부실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 자산선호(Flight to Quality)현상을 촉발시켰지만, 상하이 종합지수는 4, 5월의 조정을 딛고 5300선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의 연동성이 확대되었던 점을 상기해 보면 이채로운 대목이다.

물론 글로벌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데다 유동성이 풍부해서 외국인의 포지션 축소가 용이하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증시의 구조적 특징이 대외 악재에 대한 큰 폭 조정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에는 논거가 약하다.

결국 최근 국내증시 조정의 근본 배경은 그 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약 40%를 상승해 지난 7월 25일 사상 최고치인 2000선을 상회했다. 물론 2007년 MSCI 한국지수의 EPS 연간 성장률 전망은 8월에 12.1%로 4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업실적개선이 국내주가의 추가상승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내 주가의 1년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약 12배 수준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평균 PER가 약 9배였던 점을 감안할 경우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국면은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MSCI 기준 각국의 12개월 예상 PER 수준은 미국 14.07배, 일본 16.43배, 영국 11.66배 임을 감안 할 때 국내 주가가 더 이상 싸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지수의 2000선 탈환은 그 동안 빠른 주가상승으로 주가와 기업실적 사이에 발생한 갭이 얼마나 축소되느냐에 달렸다.

고무적인 것은 미국의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하고 있고, 국내경제도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와 기업실적 사이의 갭이 빠르게 축소되고, 머지 않아 주식시장은 이전의 상승세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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