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07% 급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09.06 06:15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급락했다.

경기관련 주요지표가 악화된 점이 부각된데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이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냉각시켰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3.39포인트(1.07%) 하락한 1만3305.47을, S&P500지수는 17.13포인트(1.15%) 내린 1472.2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4.29포인트(0.92%) 밀린 2605.95로 마감했다.


연준 베이지북,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FRB가 이날 발표한 8월 베이지북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발혔다.
베이지북은 미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지역 경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이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의 확장국면이 전 지역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는 기존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베이지북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모기지 대출이 경색되고, 다시 주택경기가 더욱 하강하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켰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부동산을 제외할 경우 이같은 시장 불안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이 낙관적인 견해는 경제전반의 위기감을 진정시키는데는 도움이 됐지만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2주전에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연준의 금리결정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월가 투자자들은 이날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은 오늘 18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
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따라 종목별 희비

최근 일부 종목에서 반등기미를 보였던 금융주는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못했다.
베이지북이 금융경색의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라임모기지의 여파로 카드사업부문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4% 하락했다. JP모간 체이스 역시 2.5% 떨어지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애플은 아이팟 가격 인하 발표로 인해 5.1% 하락했다. 반면 야후는 인수합병(M&A)재료에 힘입어 0.5% 상승했다. 야후는 이날 미국 온라인광고 업계5위인 블루리튬을 3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야후는 지난 4월에도 온라인 광고 업체인 라이트미디어를 인수한 바 있다.

세계적인 식료품 업체 크래프트 푸드는 올해 실적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1.4%올랐다. 크래프트 푸드는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5~1.55달러에서 1.60~1.62달러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야 그룹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하향(매수→중립)으로 1.4% 하락했다.

마텔은 중국산 장난감 리콜 발표의 영향으로 한때 3.0% 급락했으나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마텔이 리콜 조치를 취한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주택, 고용 지표 최악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의 7월 미결주택매매지수가 6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미결주택매매지수는 89.9로,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9월의 8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2.2% 하락해 월가 예상치(-2.2%)를 하회했다.

민간부문 고용창출도 4년만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창출은 3만8000명으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8만명도 밑돌았다.

비농업부문 고용건수도 6만5000명에 불과해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신규고용자수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분신규고용자수가 12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경기 하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2.6%로 각각 하향했다.

선진 7개국(G7)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2%로 낮췄다. 특히 프랑스(2.2%→1.8%)와 독일(2.2%→1.8%)의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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