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던 컷오프…이젠 '한자리' 싸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05 16:14
이변은 없었다. 5일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정동영 유시민(기호순) 후보 등 5명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위권내에 포함됐던 인물들. 각 캠프 관계자들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예비경선을 정리할 때 '2강2중1약'이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 그러나 이 성적이 본 경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긴 쉽지 않다. 구도 자체가 복잡한 탓이다.

전체 구도로 보면 비노(非盧) 2명(손학규 정동영)과 친노(親盧) 3명(한명숙 이해찬 유시민)으로 나뉜다. 게다가 탈락자들과의 합종연횡도 변수다.

◇누가 이겼나? = 국민경선위원회는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설'만 난무한다. 2강으로 분류돼온 손학규 정동영 후보측은 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자신하는 상황. '대세론'을 통해 본경선에서 우위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친노 선두주자 자리를 놓고 다퉈온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간에도 신경전이 팽팽하다. 친노 후보 단일화 등 민감한 문제가 놓여있기 때문.

그렇다고 마냥 '순위'에만 마음을 빼앗길 수 없는 노릇. 한 캠프 소속 의원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본경선은 다른 문제"라면서 "이제 지역을 누비며 9월15일 첫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노vs친노? 5명 개별 대결 = 본경선에서는 정책과 정체성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명으로 압축된 만큼 비노 진영과 친노 진영간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친노 후보 단일화'가 계속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영간 싸움보다 개인간 대결 구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한 의원은 "크게 보면 비노와 친노로 나눌 수 있지만 결국 한자리를 놓고 싸우는 만큼 세력간 연대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결국 9월15일 첫 경선이 향후 본경선 판도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대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후보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란 얘기다.

◇탈락자 4명을 잡아라 = 본경선 무대에 오른 5명 못지 않게 주목을 끄는 게 탈락자 4명이다. 이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경선판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

이날 5명의 당선자들이 연설에서 탈락자들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 것도 사실상의 '구애'였던 셈. 특히 탈락자들 모두 제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몸값'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 캠프 소속 의원은 "정치적 성향이나 비전 등에 따라 합종연횡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면서 "도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