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재상승을 위한 바닥다지기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09.05 15:27

증시·엔화 조정 끝내고 추세적 흐름 재개할수도

전날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던 원/달러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시와 엔화환율이 강한 조정을 끝내고 다시 추세적 하락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937원선 바닥다지기 과정을 완성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1.1원 내린 938.1원에 거래를 마쳤다.

938.5원에 하락출발한 달러화는 주가상승과 엔약세에 힘입어 9시53분 936.6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저점(936.4원)이 지지되면서 반등전환한 달러화는 주가하락반전과 엔강세 영향을 받으며 1시46분 938.7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증시와 엔 방향에 대한 확신부족으로 2시48분 937.5원으로 되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00선 돌파에 재차 실패한 뒤 1865선으로 크게 밀렸다. 외국인이 모처럼 2600억원의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콜옵션을 대거 매수했으나 지수선물 순매도 확대에 굴복했다.

엔/달러환율은 115.8엔, 엔/유로환율은 157.2엔으로 하락했다. 아직 전날 런던시장 저점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엔강세가 재개되는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

미국 모기지 문제가 FRB의 콜금리 인하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라는 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대출금리 조정시 고금리로 원리금 동시상환에 들어가게되면 가처분 소득의 절반 이상을 매월 모기지 상환에 써야만 주택압류(Foreclosure)를 면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를 약화시키면서 미국 경기가 하향세로 돌입할 것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FRB가 금리를 얼마나 내리든 중요한 것이 아니며 이미 곪을대로 곪은 온갖 자산유동화 관련 부실이 투자손실 확정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밟을 때까지 정책지원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경우 광복절 후에 봤던 증시 하락, 엔화 강세, 원/달러환율 상승이 추세로 굳어지는 쪽이 된다.

한 딜러는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수많은 부실 투자자산을 안고 세계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구가하겠는가"라면서 "대우사태때도 봤듯이 겉으로는 시장안정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자금회수에 들어갔고 결과가 어땠는지 기억한다면 현재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16일 만들어진 갭을 채우지 못하고 937원선이 바닥으로 굳어지면서 환율 상승이 재개되면 전고점(952.3원)은 너무 가깝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환율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해도 익히 아는 일이며 그 파워가 예전과는 비할 바가 못된다.
반면 외화대출 중단 등에 따른 달러환전 수요와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의 역외송금 등이 가세되면 어느 순간 시장 수급이 수요우위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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