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600억 넘게 '사자'…FTSE효과?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7.09.05 14:21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오후 2시 16분 현재 1664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9월 들어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 한 달간 8조원이 넘게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은 9월에 접어든 이틀(9월 3일~4일)간 545억원, 631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외국인 순매수...FTSE지수 편입 기대감?

이같은 외국인 매매 패턴의 변화는 FTSE(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크 메이크피스 FTSE그룹 회장은 오는 20일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발표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FTSE가 지수 구성 여부를 발표하면서 해당 국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가 선진 증시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들은 충분히 충족돼고 있다"며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또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의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한국과 대만 증시를 대신해 이머징 마켓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중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자유롭지 않다는 한계도 있지만 외국인들은 이에 대한 기대감에 선취매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서나?

전문가들은 "순매수 기조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전과 같은 매도 랠리는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최근 한 달간의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는 미국 서브프라임 우려에 따른 신용경색이나 유동성 혼란이 아시아 증시, 특히 한국 증시에서의 주식 자산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수한 상황에 의해 대규모 매도가 나타난 만큼 규모가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규모 자체가 약화될 뿐 매도 기조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신용위기에 따라 비중을 축소했던 만큼 한국증시에서의 매도가 예전처럼 과도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쉽게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브프라임 이후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상무는 "외국인 매도는 둔화된 상태로 일정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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