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우주인 고산씨 "선친께 감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7.09.05 11:47

임무 완수 후엔 우주기술개발에 힘 보탤 것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 우주에 첫발을 내딛는 그날까지 제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고산씨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올라가 우주 속에서 펼쳐 보이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한 명의 유명인을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우주기술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그 동안 2명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힘든 면은 없었는지.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서로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기에 힘든 점은 별로 없었다. 서로 예의를 갖추면서 정정당당하게 돕고 경쟁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의의 경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

▶같이 우주비행을 하게 될 러시아 우주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함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될 러시아 우주인들 두 명 모두 이번이 첫 비행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여러 차례 예비우주인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고 10년 넘게 훈련을 받아왔다. 이번 비행은 러시아와 한국의 우주인 세 명 모두에게 처녀비행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비행보다도 더 가슴 설레고 다른 한편으론 무척 긴장되는 비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경험을 대신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 한다면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어떤 훈련이 계획되어 있나, 전반기와 차이점은?


-전반기에는 여러 시스템을 이해하는 이론 수업이 많았다. 하반기에는 무중력 적응훈련, HAM라디오 교육, 헬기 구조 훈련 등이 계획돼있다. 이제 한국과 러시아의 탑승 및 예비 우주인들이 모두 결정됐기 때문에 9월 이후부터는 3인 1조의 탑승팀과 예비팀, 두 팀이 구성돼 각각의 승무원들이 함께 하는 팀훈련이 계획된다. 함께 비행을 하게 될 러시아 우주인들도 한국 우주인 선정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한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유인 우주산업 및 우주실험 분야에서 다른 우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하고 싶다.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일이나 우주개발에서 국제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또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통해 한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 지금까지 해온 컴퓨터 비전 분야의 연구를 행성탐사 로봇이나 우주 수리 로봇 연구에 접목시켜 국제 우주개발의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 보고 싶다.

▶예비우주인에게 격려의 말을 해 준다면?

-혼자였다면 훨씬 힘들었을 길을 함께여서 쉽게 달려왔다. 앞으로도 경쟁자이기 전에 유인우주개발의 동반자로서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더 힘든 훈련들이 남아있는 만큼 서로 도와가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된 분이 있나.

-그 누구보다도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부모님이다. 그들이 내게 준 '세상'이라는 '선물'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값지고 아름답다. 어머니와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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