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증권사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9.05 11:41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기업내 확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애널리스트, 증권사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P&G 경영정보부의 구문선 차장(33·사진)의 명함에는 '애널리스트'라는 직함이 붙어있다. 정확히 말하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Business Analyst). 줄여서 BA로 부른다.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증권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 기업에서도 데이터 분석력으로 무장한 BA들이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BA의 궁극적인 역할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실에 근거한(fact-based) 의사결정을 이끌어가는 것.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활성화된 개념으로 많은 다국적기업에 BA들이 포진돼 있다. 일본 p&a에서는 5~6명의 BA들이 활동중이며, 한국 등 아시아의 지사로도 속속 침투하고 있다.

구 차장은 실제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꿈꿨던 인물.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할 때만해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가장 되고 싶은 직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기업 애널리스트로서의 모습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됐다면, 지금쯤 다른 기업의 분석에만 매달리고 있겠죠.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야하는데 스스로 자기회사 분석을 할 순 없을 테니까요. 중이 제머리 못 깎듯이 말이죠. 제가 다니는 회사를 분석, 제가 다니는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BA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보활용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등의 시스템을 도입, 내외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BA는 이같은 정보활용 문제를 정보기술(IT)차원에서 접근한다. 시스템을 얼마나 유연하게 만들고, 수많은 데이터를 얼마나 보기쉬운 언어로 풀어주느냐가 정보활용의 핵심이라는 것.

"정보의 양은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수많은 데이터를 읽고, 분류해서 의미있는 정보로 만드는 것이죠. 실제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P&G는 전세계적으로 사업부별로 흩어져있는 BA들을 모아서 글로벌 BA솔루션 그룹을 만들었다. 구 차장은 한국 P&G의 첫번째 BA로 시장정보 및 가격정보등을 분석,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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