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목상 80대 할머니,1억원 기부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7.09.05 09:21

대한적십자사, 5일 권선애씨에게 유공장 명예대장 수여

↑권선애 할머니
ⓒ대한적십자사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시댁 어른을 봉양하고 남매를 키워낸 한 80대 할머니가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1억원을 쾌척했다.

대한적십자사는 5일 권선애(84, 서울 사당동) 할머니가 이날 서울지사를 방문해 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소년소녀가장, 돈이 없어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아동과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권 할머니는 “내가 워낙 고생을 해서 남의 힘든 사정을 잘 안다”며 “신문과 방송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기회가 되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전이 고향인 권씨는 20세에 충북 청주의 한 '지푸라기 초가삼간'으로 시집을 갔다. 두개 밖에 없는 솥단지가 그나마 한개는 닳아서 구멍인 나있던 어려운 살림이었다.


그는 한국전쟁 때 남편을 잃은 후 시누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남매를 길렀다. 시집올 때 가져온 혼수천, 옷가지를 내다팔면서 포목상을 시작한 그는 35살 때 홀로 서울로 상경해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다.

권 할머니는 "나이가 들면서 ‘죽기 전에 이 사회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이제 모아둔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나니 죽더라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해의연금으로 2005년에 100만원, 2006년에는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권 할머니에게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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