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훈풍' 주가에 반영될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09.05 08:55

증권사 "잠정적 할인요인 해소 계기…생산성 개선 뒷받침돼야"

현대자동차 노사가 10년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가운데 주가에도 이같은 호재가 반영될지 관심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노사관계 안정은 잠정적 할인요인(노사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해외 시장 점유율 회복 등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5일 오전 8시20분 전후 동시호가에서 상한가에 육박하는 매수도 주문이 밀려들어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8시35분 전후에는 예상 상승률이 7 ~ 8%대로 줄어들었고 오전 8시45분 전후로는 2 ~ 3%대 전후에서 매수도 주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5일 연속 오르며 노사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급등으로 연결되긴 어렵고 장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의 발판은 마련됐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사 양측이 상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그는 "무분규 타결로 라인조정, 인력 재배치의 유연성을 통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4분기 파업 영향이 없을 경우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할 것"이라며 단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정치세력화 됐던 노조가 실용주의 노선으로 접어들었다"며 "향후 현대차의 노사관계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의 시발점이 되고 무분규가 정착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생산계획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인기차종의 공급지연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펀더멘털 개선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8월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3% 이상을 유지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관계 안정이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가파른 성장세가 진행중인 중국과 인도 완성차 업체의 추격까지 고려할 때 이번 임단협 타결은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노사 모두 직시해야 한다"며 "높아진 비용부담을 극복할 중장기 생산성 개선 로드맵 확보가 투자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혹독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북미 빅3와 급성장중인 중국과 인도 등의 완성차 업체의 추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현대차 노사는 4일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12차 임단협 본교섭을 열고 쟁점안에 대한 절충을 거쳐 잠정 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임금 8만4000원(기본급 대비 5.79%) 인상 △성과금 300% △격려금 200만원 △상여금 750% 지급 △시간외 수당 3% 인상 등이다.

노사는 또 막판까지 쟁점으로 남았던 정년연장의 경우 현재 58세인 정년을 59세로 1년 늘리는 대신 임금은 58세 기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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