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현대車 설움서 벗어나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9.05 08:13

10년만에 무분규 타결·국내외 판매 호조 긍정적

현대차 노사가 10년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 20년 역사의 현대차 노사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12차 임단협 본교섭을 열고 쟁점안에 대한 절충을 거쳐 4시간여만에 잠정 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매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고 해외신인도 및 브랜드인지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파업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함으로써 현대차그룹 위기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나 악순환 고리가 선순환 고리로 바뀔 수 있는 단초는 마련됐다.

윤태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사 양측이 상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디스카운드 요인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무분규 타결로 라인조정, 인력 재배치의 유연성을 통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4분기 파업 영향이 없을 경우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할 것"이라며 단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수요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8월 내수 자동차 판매는 9만8448대로 전월보다 2.9% 감소했지만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기아차와 쌍용차의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때문이다.

하지만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름 휴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월 평균 10만대를 넘는 양호한 수준으로 자동차 수요의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해외 실적도 나쁘지 않다.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은 지난 한달 자동차 판매대수가 4만5087대로 지난해보다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 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3.6% 늘어난 것으로 8월 판매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비교적 양호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GM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38만8168대를 판매했다. 특히 토요타는 포드를 제치고 판매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미국에서 자동파 판매 호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나온 결과에서 시장은 이를 주목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자동차를 필두로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견인해 나스닥과 S&P500지수는 1%이상 올랐고 다우도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5일간 지속된 현대차의 강세는 무분규와 미국법인의 판매 호조를 예상, 선반영한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무분규와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 호조 등은 현대차가 그동안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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