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사측으로부터 얻어냈다. 합의안에 따라 1인당 대략 490여만원의 임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원이 4만48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으로 대략 2200여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무파업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만 적지않은 비용부담이 문제다.
현대차가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고임금 구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심히 차 만들어 수출해 돈을 벌더라도 해마다 뛰어오르는 임금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현대차 임금은 총 47.2%(연 평균 7.8%) 올랐다. 2001년 10%(기본급 대비) 인상을 시작으로 2002년 9.0%, 2003년 8.6%, 2004년 7.8%, 2005년 6.9%, 2006년 5.1% 등 매년 꾸준한 인상을 이뤄냈다.
최근 들어 인상률이 떨어지지만 이미 기본급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 절대금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의 임금 인상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 3.1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1년 9.2%, 2002년 8.7%, 2003년 9.7%, 2004년 9.6% 등으로 10%를 밑돌았으나, 2005년 11.0%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27조3361억원이었지만 연간 임금지급액은 3조1177억원에 달해 매출액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1.4%로 치솟았다.
재계 관계자는 "생산성은 높이지 않고 매년 인건비 부담만 늘어날 경우 투자재원 부족으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노조원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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