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톱 5' 진입 계기 마련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9.04 19:37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 기대

현대자동차 노사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대내외적으로 각종 악재에 시달려온 현대차에게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업체들의 사활을 건 '자동차 세계대전' 속에 목표대로 2010년 '글로벌 톱5'에 드느냐, 아니면 도태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저가 중소형차 시장에서는 중국은 물론 인도까지 나서 격차를 좁혀오고 있고,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는 일본과 독일업체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해 고전하는 중이다.
이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판매 정체 및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성 향상 기대 =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노사문제를 중심으로 한 내부적인 요인과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엔저 현상에 따른 해외시장에서의 수익성 저하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특히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매년 반복되는 노조 파업으로 10조9205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사사건건 노조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노조의 '묻지마 파업'으로 눈에 보이는 손실 뿐만 아니라 생산성 약화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들이 고임금 구조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해왔다.

실제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로 등극한 일본 토요타에 비해 현대차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게 사실이다.

2005년 기준으로 토요타 근로자 1인당 생산대수는 58.4대, 매출액은 132만달러다. 현대차의 31.5대 및 45만달러보다 훨씬 높다.

1인당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3000만원으로 토요타(1억3000만원)의 23.1%에 불과하다. 또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토요타는 22.1시간(2006년 기준)이면 충분하지만 현대차는 30.3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무분규 타결은 대내외의 악재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파업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던 천문학적인 생산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조합원들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임금손실을 방지해 협상의 결실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협력업체들도 파업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올해까지 21년 가운데 1994년 단 한차례만 예외였을 뿐 20년째 파업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모두 349일간 파업을 겪으며 107만3693대의 생산차질과 10조9205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1년은 아예 파업으로 공장이 돌아가지 않은 셈이다.

◇글로벌 톱 5 진입 계기 = 무엇보다 만성적인 파업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왔던 현대차의 국내외 브랜드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는 '제네시스'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현대차 수출담당 고위관계자는 "연례 행사처럼 벌어지는 파업으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품질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이번 무분규 타결이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개선 효과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적 노사관계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로 현대차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전환배치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현대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생산유연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0년만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현대차의 생산성 향상 뿐만 아니라 '글로벌 톱 5' 진입이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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