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펀드, 속타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09.04 15:59
지난 4월부터 잇따라 출시된 중남미펀드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가슴을 태우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대부분 해외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중남미펀드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남미국가들의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만큼 좀더 지켜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남미펀드 15개의 1개월 수익률(9월 4일 기준)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슈로더운용의 '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투자-자(A)종류(C)'는 1개월간 -3.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달 전 2000만원을 거치식으로 넣은 투자자라면 76만4000원을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CS운용의 '라틴아메리카주식 1ClassC 1'도 1개월 수익률이 -3.46%로 나타났다.

지난 4월3일 국내 중남미펀드의 첫 포문을 연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자HClassC'도 1개월간 -3.42%의 수익률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중남미펀드 가운데 설정액 9714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자HClassA1'도 -3.35%의 1개월 수익률을 작성중이다.


이밖에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라틴인덱스주식형 1CLASS-A'(-2.93%)를 비롯해 삼성운용의 '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자 1-C1'(-2.83%),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라틴우량기업주식투자 1A(-2.48%) 등도 저조한 수익률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제주식형펀드 441개의 평균수익률이 3.08%임을 감안하면 중남미펀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셈이다.

중남미펀드의 부진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지역적으로 미국과 가깝고 경제적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들에 대한 편입이 높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신용경색 파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미국시장의 소비둔화 우려가 중남미지역에도 퍼질 것을 경계하는 심리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섣부른 환매는 오히려 손해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조완제 연구위원은 "중남미국가들은 석유와 식량, 광물 등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며 "장기적인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인내심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