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경영참여' 적극적 투자 는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09.05 08:17

우리프라이빗, STS반도체 '경영참여' CB인수... 기업가치 제고·주가부양 '일거양득'

조정을 맞고 있지만 증시 상승추세로 사모펀드(PEF)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단순투자보다는 경영권 참여를 밝히는 PEF들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이 앉아서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경영권 참여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기업가치를 손수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높은 수익을 실현하려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프라이빗에퀴티는 STS반도체 전환사채(CB) 140만92442주(8.55%)를 102억9100만원에 확보했다.

우리프라이빗 관계자는 "CB인수로 경영권을 행사, 기업가치를 제고할 목적"이라며 "CB전환 후 사외이사를 파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S반도체는 지난 4월20일 제2공장부지 및 증설투자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했으며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008년4월20일부터다. 현재 채권자인 우리프라이빗은 내년 4월이 되서야 주주로서 회사경영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STS반도체는 우리프라이빗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우리프라이빗이 채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최대주주인 보광측의 지분이 30.477%으로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프라이빗은 상장기업 지분투자 등을 주로 하는 회사로 우리금융지주가 100억원을 100%출자했다. 이인영 우리프라이빗 대표는 우리은행 투자은행(IB)에서 업무를 담당했었다.


우리프라이빗은 지난 6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종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한누리증권 부사장을 역임한 김종대씨를 대표로 파견한 상태다. 우리프라이빗은 김종대 대표 파견을 계기로 대내외 기업 경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프라이빗 뿐만 아니라 PEF들의 '단순투자'를 넘어 '경영권 참여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오크우드투자자문사는 지난 7월 논술교육업체 엘림에듀 지분 8.11%를 취득했다. 오크우드투자자문사는 경영권 획득보다는 논술시장이 유망하다는 판단아래 장기투자 차원에서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5년 설립된 제너시스투자자문은 디아이의 지분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분투자 6개월만에 2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으며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리젠 지분 17.52%를 확보하며 '경영권 참여'를 밝힌 상태다. 41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다가 최근 경영권 매각이 무위로 돌아간 제이콤에는 전문경영인을 파견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사모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경영권 참여’로 기업가치도 개선시키고 주가도 부양시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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