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여수엑스포, 유럽 표심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최종일 기자 | 2007.09.04 13:51

(상보)주한EU상의 개최 엑스포 설명회 참석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첫 공식 유치활동을 펼쳤다.

정 회장은 4일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와 공동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주한 EU기업과 대사관 관계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 여수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칼요한 하그만 EUCCK 회장, 볼프강 슬라빈스키 EUCCK 부회장, 토마스 엥겔 하팍 로이드 사장, 이보 마울 벤츠코리아 사장, 크리스터 멜베 보쉬코리아 사장 등과 오찬을 가지며 여수 홍보에 열을 올렸다.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는 EU 기업 800여곳과 27개국 대사관으로 구성된 유럽을 대표하는 초대형 조직으로, 이번 설명회는 세계박람회 101개 회원국 중 3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표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 활발한 사업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기업 임원진이 이날 설명회에 대거 참석했다.

실제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시 중국 내 유럽 국적의 기업들이 중국 유치 활동을 펼치면서 상하이가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재철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지지확보가 절실하다"며 "2012년에 여수세계박람회가 유치되면 한.EU FTA와 더불어 두지역간 협력과 교류가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거점 구축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27개 유럽연합 국가에 연간 60만대의 차를 판매할 만큼 유럽과 민간경제 부문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가 여수를 지지해 준다면 한국은 물론 유럽연합의 기업과 국가 모두 큰 발전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정 회장은 설명회장에 들어서며 "여수세계박람회가 꼭 유치될 수 있도록 유럽 회원국 주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치위는 오는 11월27일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유럽 표심을 잡기 위한 공략에 나섰다.

현재 유럽지역은 한국 이외에도 경쟁국인 모로코, 폴란드 등이 심혈을 기울여 표밭을 일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1차 투표에서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에 나서야 하며 이 경우 모로코와 2차 투표까지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폴란드를 지지하는 유럽 표심을 제대로 공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왼쪽부터 크리스터 멜베 로버트 보쉬코리아 대표, 칼 요한 하그만 EUCCK회장, 정몽구 명예위원장, 김재철 유치위원장, 이보 마울 벤츠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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