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번엔 '소금소주'로 진로 공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7.09.04 11:36

"나트륨 성분 유달리 많다" 제3의 기관에 공개검증 요구

진로와 두산의 '무설탕 소주' 논쟁이 이번에는 '소금 소주'로 번졌다.

'무설탕' 때와 마찬가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두산은 이번에는 아예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검증을 받자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두산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로 참이슬에는 자연상태의 물에서 검출되는 10mg/L정도의 나트륨을 크게 초과한 70mg/L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진로가 인위적으로 술에 나트륨 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산측은 아울러 물의 경도가 제로(0)에 불과한 상황에서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거의 검출되지 않으며서 나트륨 함량만 높은 것은 소금을 첨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로를 압박했다.

두산 주류 관계자는 "진로가 정말 소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참이슬 제조시 사용하는 제조원수를 직접 공신력 있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최근 진로의 '무설탕 소주' 지면광고를 인용해 "진로가 10년전부터 쓰지 않던 설탕을 새로이 뺏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액상과당은 과당과 포도당이 1대 1 비율로 섞인 것으로서 진로를 제외한 나머지 소주 제조사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게 진로의 주장이다. 진로는 당뇨를 유발시키는 포도당이 없는 결정과당을 첨가물로 활용했다고 광고했다.

두산은 진로의 광고에 대해 식품 공전을 인용, "액상과당과 결정과당은 모두 과당류에 포함되며 설탕은 백설탕, 갈색 설탕 등으로 나뉜다"며 진로의 주장은 허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은 이같은 무설탕 소주, 소금 소주 논란의 내용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만들어 진로에 보냈다.

한편 진로는 두산의 문제제기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진로 관계자는 "주정에 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조절하는 데 자연상태의 물에 염분이 포함된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두산의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진로와 두산의 '첨가물 논쟁'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점유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는 시장점유율이 올 3월 절반 이하인 49.5%로 떨어진 이후 4개월간 고전을 거듭하다 올 7월 51.2%로 기존 위치를 되찾았다. 반면 두산은 줄곳 1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오다 6월과 7월 각각 8.2%, 9.9%로 10%를 하회하는 등 극심한 점유율 편차를 보여왔다.

이에 상대방에 대한 공방을 펼쳐 지난해에 이어 소주전쟁을 재연, 시장을 키우고 이슈화를 통한 제품 홍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공격을 시작한 두산은 얼마전 처음처럼 도수를 19.5도로 낮춰 제품을 알려야 할 필요를 느껴왔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9도급 순한 소주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소주업계의 소주전쟁이 재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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