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기업, 美자산 인수 '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04 09:22

전년 대비 4배 급증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자산 인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자산 인수가 늘어난데는 최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글로벌 기지 육성하는데 비용이 이전보다 더 적게 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의 자산 거래는 올들어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인 39억달러는 물론 지난 2005년의 18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특히 대만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에이서는 미국 게이트웨이 인수에 7억1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포함, 최근 아시아기업의 미국기업 인수·합병(M&A)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의 플렉트로닉스는 36억달러에 미국의 전자업체인 솔렉트론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7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49억달러에 잉거솔란드의 밥켓 산업용 기계 부문을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켓 인수는 아시아 기업의 미국 M&A 사상 최고 규모다.


M&A 숫자도 이미 올들어 75개에 달해 지난해 전체의 78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FT는 이 같은 투자 수치는 정부 투자를 제외한 것이어서 더욱 놀라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상장한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지분 인수에 3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의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이 같은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M&A 증가는 최근 달러 약세와 함께 아시아 기업들의 비약적인 성장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M&A 부문 책임자인 조한 레벤은 "건설 장비 및 PC 등의 산업 분야에 세계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증거"라면서 "아시아 기업들은 견실한 수익구조와 충분한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진출 필요성도 한 몫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투자은행 담당인 샤헤이어 크슈티는 "아시아 기업들은 국내의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해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에이서와 두산의 인수 주간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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