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쉬는 것도 전략이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9.04 08:40

"1920까지 오른다"…일부는 "1850 지지선 다지기가 더 중요"

한 투자전략가(스트래티지스트)는 요즘처럼 미국증시 마감수치에 눈이 쏠리는 때도 없었다고 한다. 신용경색 우려의 진원지가 미국인데다 하루하루 우리증시 흐름이 전날 미국증시를 그대로 닮아가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지수가 오르면 한결 편안한 흐름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증시도 하락하기 일쑤다.

이런 관점에서 4일은 전날 미국증시가 노동절 연휴로 휴장했기 때문에 `선행' 지표를 확인할 길이 없다. 그나마 유럽증시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영국 FTSE지수 0.19% 상승)해 안도감을 주지만 하락폭이 워낙 미미한데다 전반적인 흐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LNG 등 원자재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게 주가지수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증시 흐름을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증시 휴장여파에서 벗어나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미국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우리증시가 또다시 오를 수 있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악영향에서 또다시 한발 멀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3거래일동안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특별한 상승 모멘텀(계기) 없이 4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여줄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소폭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둘째,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코스피지수가 `의미있는 돌파'를 보여줄지, `지지선 다지기'에 그칠지도 관심거리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881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2차 폭락때의 하락갭(1854∼1899)에 걸리는 것으로 갭이 서서히 메꿔지고 있는 것이다. 18포인트만 오르면 이 갭은 완전히 메꿔지고 우리지수는 192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늘 1900을 넘기도 힘들어 보이지만 무조건 오르는 것보다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일단 지난달 10일 나왔던 하락갭을 완전히 메꾼다면(1899까지 오른다면) 이후 1920∼1930선까지는 무난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빠른 행보 보다는 오늘같은 날은 1850 지지선을 한번 다져주는 것이 더 높은 고점 정복에도 수월하다"고 했다.

코스피지수의 선행 개념이 들어있는 코스닥지수에서 오늘 차트상 '머리어깨형'이 완성될지도 관심사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왼쪽 어깨(6월20일)와 머리(7월13일), 오른쪽 어깨(8월9일)가 완성된 모습으로 오늘 지수가 또다시 오르면 목선이 돌파될 수 있어 머리어깨형 전체가 성립되지 않게 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계속됨을 뜻하는데 중기적으로 우리 증시가 더 높은 고점을 돌파하는데는 부정적인 신호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가 억지로 경기에 나서기 보다는 한 템포 쉬며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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