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의 도발?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04 08:30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에 발을 들이 밀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한국방송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정치 한번 보라. 가관이다" "정치에 원칙이 없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노 대통령의 40일간 '침묵'을 궁금해하던 언론을 향한 화답(?)치곤 강도가 셌다. 특히 그간 노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대응'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선공'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달랐다.

공격 대상이 된 손학규 후보측에서는 "도발"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등도 비판에 가세하자 '조직적'이란 수사어도 덧붙였다.

시점도 재밌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첫날. 자연스레 '정치적 의도'까지 제기됐다. 한데 묶으면 이른바 '친노의 도발'이 된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손 후보가 반박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예로 든 게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벗어난 문제. 일단 표면상으로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원도 아닌 대통령이 왜 대통합신당의 경선에 대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무엇보다 각종 노 대통령의 연설 때마다 본질보다 말꼬리를 잡아 보도한다고 비판해온 청와대가 오히려 비슷한 방식으로 공격한 것은 아이러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언론 탓하면서 항상 말꼬리만 잡고 늘어졌다는 항변을 해왔는데 역으로 청와대 대변인이 말꼬리잡기식으로 들고 나온 것은 모순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신당 주자들은 '도발'과 별개로 '컷오프' 통과를 위해 뛴다. 정동영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각각 교육과 금융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유시민 추미애 후보 등은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다.

다음은 4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고위정책조정회의(오전 8시30분)
-새만금현장 등 전북 방문(오전9시30분)
-지역순회 최고위원회의(오전11시, 전북도당)
-전북 기자간담회(12시)
-전북도당 현판식(오후2시)

[한나라당]
- 원내대책회의(오전8시 30분 국회본청245호)
- 신임당직자 임명장수여식(오전10시 국회대표최고위원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알렉산드로비치 이바센초브 주한러시아대사 면담(오전11시 당사6층후보실)

[손학규 후보]

-MBN 대담 생중계(오후3시10분)

[정동영 후보]
-정책기자간담회(오전10시, 여의도 대하빌딩)
-국민참여운동 인천본부 발대식(오후3시, 군인공제회관)

[이해찬 후보]
-서민금융 활성화 정책발표(오전10시, 여의도 대하빌딩)

[한명숙 후보]
-국민참여운동 인천본부 발대식(오후3시, 군인공제회관)

[유시민 후보]
-전북도지사 면담(오전10시, 전북도청)
-기자간담회(오전10시30분, 전북도의회)
-민주신당 전북도당 개소식(오후2시)
-생활정보지 및 인터넷언론 대표단 간담회(오후6시)
-전북대 강연(저녁7시30분, 전북대)

[추미애 후보]
-대구 수성천 방문(오전6시, 수성천)
-충남 기자간담회(오전11시, 민주신당 충남도당)
-민주신당 전북도당 현판식(오후2시, 전북도당)

[천정배 후보]
-원불교 방문 및 종법사 예방(오전11시, 원불교 총부)
-민주신당 전북도당 현판식(오후2시, 전북도당)

[신기남 후보]
-민주신당 전북도당 현판식(오후2시, 전북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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