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다리는 범여권, '입소문'에 건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03 17:33

[추석의 정치학-2]변수 많아 예측 어렵지만 '입소문 효과'에 기대

▲8월27일, 아름다운 경선 서약식에 참석한 9인 주자들
회사원 A씨(29)는 지난 대선이 있던 2002년 추석연휴를 잊지 못한다. 오랜만에 모여앉은 친척들에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자녀 병역비리 의혹이 단연 화제였다.

"그때까지 이 후보를 지지했던 집안 어른들조차 '아무리 그래도 아들 둘 다 군대 안보낸 건 너무했다'고 말씀하시던 게 기억납니다. 제 또래 사촌들은 더했고요". 추석 민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李 꺾고 경선도 흥행해야"= 민주신당으로선 추석 연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두가지 면에서다. 우선 국민들 추석밥상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이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릴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건 추석민심을 업은 경선 흥행이다. 민주신당 후보들은 10%가 넘으면 '만세'를 부를 정도로 지지율에 목말라 있다. 당 지지율은 10%대. '원내1당'이란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다.

이 때문에 추석때 국민적 관심을 확실히 끌지 못하면 이후 대선레이스에서 이명박 후보 중심의 '경제대통령' 프레임에 줄곧 끌려 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후보측 관계자는 "연휴때 안주거리로라도 (민주신당 경선이) 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유·불리 따지기엔 변수 많아= 현재로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 우선 추석까지 남은 20여일은 정치권에선 꽤 긴 시간. 경선 일정도 '예측'을 어렵게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일정과 추석연휴·남북정상회담

추석 전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울산·제주·강원·충북 등 4곳. 모두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다. 반대로 각 후보의 강세와 약세가 뚜렷한 영호남과 경기인천 경선은 추석 이후다.


이같은 일정은 여러 후보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다. 초반 경선은 일종의 '중립지대'에서 치르고 추석 기간 바닥을 다진 뒤 경선 후반에 진검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반대로 이 점이 '폭풍'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당초 예상을 깨고 특정 후보가 치고 나간다면 금방 대세론이 만들어진다. '게임오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컷오프 1위에 이어 본경선에서도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정동영 후보측은 역전극을 노린다. 이와관련 유시민 후보는 "목표는 경선 첫 4연전 1위"라고 선언했다.

◇정상회담 영향도 주목= 관전 타이밍은 추석 이후다. 연휴기간 어느정도 형성된 민심이 곧장 이어지는 광주·전남(29일) 부산·경남(30일) 경선에 영향을 미치면 '추석의 정치학'은 그 실체를 인정받는 셈이다.

범여권 관계자들은 10월 2~4일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도 무시못할 변수로 꼽는다. 민주신당은 2일(전주) 3일(인천) 5일(경기) 후보 합동연설회를 잇따라 연다.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반응도 나온다. 민주신당 후보들은 그에 따라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 파장은 10월 6~7일에 이어지는 대전과 충남·북, 경기·인천 경선에서 '표심'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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