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금융불안 외부 요인..과잉 반응 측면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09.03 10:33

ECB 이사, 현 금융 위기는 과거와 달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회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는 ECB 이사이자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총재인 악셀 베버가 지금의 금융시장 불안이 과거 은행 위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버 총재가 지난달 31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 당시 현재의 금융시장 불안과 과거 고전적인 은행시스템 위기가 서로 대비되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고 3일 보도했다.

베버 총재가 말한 대비점은 이전 위기와 달리 현 금융시장 불안이 은행시스템 외부에서 야기됐다는 것.

19세기 '뱅크런'(bank run, 예금 대량 인출 사태)은 금융시스템 내부에 원인이 있었지만 현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라는 외부에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계 거물이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외부에 있음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 역시 사실상 이를 인정하고 있다.

베버 총재는 또 서브프라임 사태에 금융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불능력도 충분하고 유동성 위기도 아니지만 시장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시장이 '오버'하고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오히려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대 은행시스템의 경우, 전통적인 은행 금융 이외 부문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방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 베버 총재는 금융시장 불안이 은행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통제할 방법이 없어 은행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버 총재는 은행이 결국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변화를 통한 사태 해결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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