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거래만 5천억불..9월이 중요하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9.03 10:59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거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연기되거나 답보상태인 규모만 50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회복하면서 9월에는 이 거래가 성사될 지 주목받고 있다.
가뜩이나 여름 휴가를 마친 뱅커들이 현업에 속속 복귀하는 9월은 전통적인 인수합병(M&A) 성수기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따라 올 9월 금융시장 환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면 이전과 같은 특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되는데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FT에 따르면 현재 거래가 완료되지않은 금융 거래는 5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사모펀드들의 차입매수 대출, 지연된 주식공개(IPO)와 채권발행이 모두 포함됐다.

그렇지않아도 바쁜 9월인데, 이월된 대규모 거래까지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상황인 것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올해 실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BN암로의 유럽지역 주식시장 총괄책임자인 제론 번스는 "9월은 언제나 거래가 붐볐다"며 "그러나 이번달은 여름이 가기 전에 성사가 예정됐던 많은 거래들이 연기됐기 때문에 더 많은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된 많은 거래들이 이번달에 성사될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이는 전적으로 시장상황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높은 변동성이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에 IPO가 원할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데이터 정보업체인 디아로직에 따르면 지연되거나 정체된 거래는 4700억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차입 대출(leveraged loan)이 3850억달러, IPO와 채권발행을 포함한 에퀴티 비즈니스가 810억달러 등이었다.

여전히 금융조달이 필요한 주요 거래로는 텍사스에 위치한 에너지 그룹인 TXU 인수(450억달러), 골드만삭스와 TPG그룹의 알텔 매입(280억달러) 등이다.

은행들의 장부에 남아있는 수많은 대출은 갈수록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등 머지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나 JP모간과 같은 대형 은행들은 많은 대출을 안고 있지만 손실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리먼 브러더스처럼 규모가 더 작은 투자은행은 사업을 하기 위해 자본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투자은행들 역시 큰 규모의 대출을 안고 있는데 이를 매입할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다른 활동을 위한 돈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뱅커들은 수주 안에 이런 대규모 거래들이 성공적으로 성사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뱅커는 "진행하고있는 거래가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9월중 신용경색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많은 것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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