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한국형 'B-B콤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9.03 08:30

금리동결 우세·정부정책 기대 적어…美, 부시·버냉키 효과 안정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리조트 연설에만 귀를 기울인 투자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지원책에 놀랐다.

미국은 모기지 개혁안을 통해 주택소유자들을 위해 연방주택관리국(FHA)의 저당대출보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회에 세제 개편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시 대통령의 모기지 차환대출 지원책은 미국의 정치경제 순환사이클을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선거제도 특성상 선거를 앞두고 집권당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버냉키의 연설은 18일로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가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필요조건도 마련하게 됐다. 김 팀장은 "적어도 중앙은행이 극한의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 파국을 막아주는 보루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25bp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연준의 행보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다소 부족한 점도 있다. 미국 증시는 1%이상 올랐지만 전고점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도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증거이며 연방금리선물도 소폭 상승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희석됐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주가 반등을 통해 충분히 반영됐다"며 "향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실물경제와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2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올렸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적어도 한국은행에서 얻을 것은 없다는 말이다.

대통령 선거일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경선을 마치고 단 1명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경선중이다. 후보 난립으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을 서로 구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가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정부 당국이 긴장했던 때가 있었다. 주식시장은 급락후 기술적 반등을 이뤘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안정을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을 그다지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정책에도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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