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강정원 행장, 3년전과 천양지차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09.03 10:12

국민은행장 연임..전임 김정태 행장과 비교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 오른쪽)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차기 행장인선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3년 전 김정태 전행장(사진 왼쪽)의 임기 말 분위기와 비교하며 강 행장의 연임가능성을 저울질한다. 그만큼 자산 규모로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차기행장 선임 분위기는 3년새 확연히 달라졌다.

3년전 상황은 지금보다 '다이나믹'했다. 2004년 6월 국민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김정태 당시 행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그해 8월 증권선물위원회가 국민은행에 대해 '중과실 3단계'의 회계규정 위반을 판정하고, 9월10일 금감위가 김 행장에게 '문책적 경고'를 내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행추위는 김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고 보고 헤드헌팅사를 통해 후보군을 찾기 시작했다. 초기 후보군에 든 인물은 100여명에 달했고 행추위는 추석연휴 전 20여명으로 압축했다. 시중에 흘러나온 후보리스트에는 국민은행 임원, 전·현직 금융기관장, 관료출신 등이 망라됐다.

 행추위는 이어 9월말 언론에 차기행장 요건을 공개했다. 이때부터 전·현직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해 10월 8일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강 행장이 낙점을 받았다.

 반면 올해 차기행장 선임 작업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3년 전 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변수가 그다지 눈에 띠지 않는다. 김 전 행장 낙마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감독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포착되지 않는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하다"는 평을 듣는 이는 강 행장 외에는 아직 없다. 무게감 있는 일부 인사들은 "관심없다"거나 "현직에 충실하겠다"고 고사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이미 (강 행장의) 연임 쪽에 기우는 분위기인데 누가 섣불리 도전하겠느냐"며 "명망 높은 인물일수록 승산을 잘 따져보고 상황을 판단한다"고 전했다.

 행추위 분위기도 좀 다르다. 3년 전에는 당시 김 행장이 '연임불가'를 선언한 후 행추위 위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간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일사분란하다. 행추위 위원장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정동수 이사회 의장. 반면 나머지 위원 7명(사외이사)은 강 행장 임기내 새로 선출됐다.

노조의 반응은 3년 전과 비교해 '같은 듯 다르다.' 현재 노조는 '강 행장 연임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직원 10명 중 7명이 연임에 반대한다는 직원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강한 압박은 오는 11월 통합 노조집행부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3년전에도 현 행장 연임 반대 기조였고, 지금처럼 설문조사 및 기자회견도 했다. 다만 국민과 주택은행 등 합병 전 조직으로 나눠져 있어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당시 회계파문과 관련한 입장은 옛 국민과 주택은행 노조가 크게 갈려 금융노조가 대신 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최근 지주회사 전환검토를 발표한 것을 놓고 '강행장 연임 굳히기에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앞서 지주회사 전환은 차기 행장의 공약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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