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보는 범여권 주자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02 17:02

孫·鄭·李 본선 직행…본선 대표주자 李 견해 많아

이미 결승전에 오른 '선수'가 상대를 기다리는 심정은. 가능한 약하고 상대하기 쉬운 선수를 만나길 바란다. 범여권의 경선 레이스를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마음도 비슷하다.

그런 한나라당이 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전망은 어떨까. 또 이후의 본선 구도 전망은. 전반적인 전망은 정치권 안팎의 관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종적으로 '이명박'의 상대로 이해찬 후보를 꼽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른 분석 결과다. 그러나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자 하는 한나라당의 '기대'도 깔린 전망이란 해석도 나온다.

◇컷오프, '3+2'...孫·鄭·李 무난= 한나라당 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은 현재 여권내 지지율 선두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의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 한 초선위원은 손 후보와 정 후보 중 누가 1위로 컷오프를 통과할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티켓(2장)의 주인공으로는 한명숙, 유시민, 추미애 후보를 꼽는 견해가 많았다. 특히 유 후보와 추 후보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한 재선 의원은 "표면상으로는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굳건한 유 후보와 추 후보가 커트라인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머지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의 경우 선두그룹과의 지지율 격차가 커 컷오프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주류였다.

◇본선 대표주자 '金心·盧心' 업은 李(?) = 주목할 만한 것은 한나라당이 바라보는 본선 구도다. 컷오프 통과 순위와 무관한 전망이 나왔다.

가장 압도적인 것은 이 후보. 참여정부 총리를 지낸 데다 '노심'을 등에 업고 있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김심(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까지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이 후보 유력설에 힘을 더했다.


"노 대통령뿐 아니라 최근들어 부쩍 '훈수정치'에 분주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이 후보에게 향해 있다는 얘기도 있다(강성만 부대변인)", "참여정부의 공과를 그대로 승계하는 이 후보가 결국 되지 않겠나(한 재선의원)"라는 게 한나라당 내 중론이었다.

◇孫과 文, 가능성 있지만…= 반면 범여권 선두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후보를 민주신당의 대권후보로 점찍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측근은 "손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을 갖고 있다"며 "대선 정국이 본격 형성되면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적잖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통성과 정통성면에서 정동영 후보의 낙점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이와 별개로 "손 후보가 되면 참여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재료가 없어져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선을 어렵게 치러야 할 것(한 초선의원)"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최근 독자 행보를 시작한 문국현 후보를 주목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바람을 타면 무시못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견기업가 출신으로 대기업 CEO출신인 이명박 후보에게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다(이 후보 핵심 측근)"는 것 .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 선거가 4개월 남았는데 지지율이 너무 낮고 대국민 인지도도 턱없이 모자란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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