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회사 전환 러시, 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09.02 11:46

LG硏, 상위 11개 기업집단 중 5개 지주회사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11개 가운데 5개 그룹이 이미 지주회사를 설립했거나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했다. 경영투명성 확보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을 위해 앞으로도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왜 지금 지주회사인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상이 되는 11개 기업집단 가운데 SK LG GS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 5개 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또 연구소는 출총제 대상 그룹 가운데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동양이나 한솔, 코오롱 등의 대기업도 지주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등 당분간 지주회사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같이 지주회사 전환이 급증하는 이유로 △외환위기 이후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한 정부의 지주회사 체제 권고 △외국 자본 증가로 경영권 위협 가능성 확대 △시민단체 등의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혁 요구 증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설정 필요성 등을 꼽았다.


이병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상호 출자와 계열사 내부 지원이 기업의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한 계열사의 부실을 기업집단 전체가 떠 안게 되는 구조가 됐고 정부의 기업 지원도 불가능하게 됐다"며 지주회사 출범이 늘어난 원인을 설명했다. 또 "시장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주주들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지주회사는 경영이념이나 핵심 가치를 계열사에 전파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가치 전파도 중요하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 경영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국내 기업은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잘했지만 한계 사업 정리는 해 본적이 없다"며 "지주회사는 새 사업을 찾는 포트폴리오 조정보다 오래된 사업을 정리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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