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PR순매수… POSCO '신고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09.01 14:02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

국내 증시가 2주만에 국제적인 신용경색 위기를 초래했던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을 벗어난 것일까,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다지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 때 1600선을 위협받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700대에서 상승곡선을 그리다 1800선의 저항에 부딪히는 양상이었으나, 이번주(27일~31일) 들어서는 초반부터 1800선 위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 가운데 개인까지 매도에 동참했지만 기관의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지난주말(24일) 1791.33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31일 1873.24까지 상승했다. 81.91포인트가 올라 상승률은 4.57%를 기록했다.

'얼마나 더 팔 수 있을까'라던 의구심이 무색하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전혀 줄지 않았다. 지난주 1조492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번주 1조4934억원 순매도해 오히려 순매도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지난주 403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반등에 한 몫을 거들었던 개인은 이번주 5365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무너진 수급의 균형은 지난주 8644억원에서 1조7377억원으로 급증한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로 회복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커 옵션·선물 만기가 겹치는 9월13일 전에 대규모 청산이 이뤄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31일의 매매동향이 주목된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1조2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관의 대량 순매도가 가려졌고 개인과 외국인의 대량매도를 수급의 힘으로 받쳐내며 지수가 상승했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도 4999억원에 달해 주간 순매도 총금액의 93%가 이날 하루에 몰렸다. 따라서 이날 31.54포인트, 주간 상승률의 40%에 해당하는 상승분은 '빌린돈'의 힘인 셈이다.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압도적이었던 기관 매수세의 절반 가량은 POSCO와 현대중공업에 쏟아졌다. 기관은 POSCO를 3372억3000만원 순매수했고 현대중공업은 2048억7000만원 어치 사들였다.

국민은행(786억8000만원), 삼성물산(671억6000만원), 삼성전자(670억8000만원), 호남석유(635억8000만원), 대우조선해양(619억8000만원), 한화석화(616억원), 삼성중공업(586억6000원), 현대건설(470억6000만원), 신한지주(454억3000만원), 두산중공업(432억8000만원), 현대미포조선(407억5000만원) 등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기관의 매도세는 하이닉스에 집중됐다. 기관은 하이닉스를 1582억5000만원 순매도했다. 대우증권(383억4000만원), 한진중공업홀딩스(160억3000만원), LG데이콤(158억2000만원), 대한항공(143억4000만원) 등 나머지 종목의 매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관이 사들인 POSCO를 외국인은 2481억3000만원 어치나 내다 팔았지만 기관의 매수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주 POSCO의 주가가 11.45% 상승한 힘은 기관의 매수세였던 것. 외국인은 현대중공업(1002억2000만원) 등도 대규모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리레이팅중인 삼성테크윈을 511억8000만원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금호산업(343억500만원), CJ(318억9000만원), 한국금융지주(287억9000만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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