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서브프라임 대처 'F학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09.01 11:07

잘못된 정책 결정이 서브프라임 위기 불러와

미국 남가주대학교(UCLA)의 경제학 교수인 에드 리머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정책 결정자들에게 낙제점을 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머는 3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서 FRB의 잘못된 정책 결정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야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머는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밴 버냉키 의장 등 FRB 고위 관계자들 앞에서 FRB의 정책 결정 실패가 미국 경기 침체의 최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사이클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을 먼저 숙고해야 하지만 FRB가 이를 간과했고 이 같은 잘못이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이어진 경기 침체를 부추겼다는 것이 그의 주장.

리머는 특히 부동산 시장이 금리 등 주변 여건에 타격받기 쉬운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부동산 거품이 급속히 불어나던 2003~2005년 FRB가 성급하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이제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 과열 당시에도 미국 내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최대 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 가격이 15% 이상 추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리머 역시 컨퍼런스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과거 이른바 부동산 핫마켓이었던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이 30~4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통한 사태 해결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FRB는 대신 재할인율 인하, 유동성 지원 등 기타 신용 조건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문제 해결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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