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회장, '제주 발언' 파문 "언론 탓"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7.08.31 14:08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31일 사돈 관계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이른바 '제주 발언'과 관련, "언론이 나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한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제3기 협약체결' 격려 오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이 지난달 25일 '제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가 말한 것은 차기 정부를 보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듯이 다음 정부에서 경제를 중요시 해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이명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있다"고 지적하자 "말한 사람의 인격을 뭘로..(보느냐)"며 "(언론이) 격을 갖고 대화를 해야지 그렇게 기사로..."라고 말을 줄인 뒤 "건설적인 의미로 얘기를 해야지"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 포럼에서 "옛날에 시골에 땅 좀 샀다고 나중에 총리가 되지 못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다 들추면 국민 중에 제대로 된 사람 없다.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로 삼는 경제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해 사돈 관계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당시 경선후보)를 옹호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오찬에 참석, 노 대통령에 이은 인사말을 위해 "우선 인사말씀을..."이라며 말을 시작하려 하자 노 대통령이 "건배 제의가 아니면 앉아서 하시죠"라고 권했다.


이에 조 회장은 자리에 앉아 "어제 아프간 인질이 무사히 풀려나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심초사한 대통령과 영부인,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대해 아주 깊게 협의해주고 많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내줘서 고맙다"며 "대단히 중요한 의제들을 다뤘고...대단히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좋은 말씀을 듣는 자리"라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많은 성과를 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앉아서 인사말을 했다. 조 회장의 좌석은 노 대통령 맞은편이었다.

조 회장의 인사말까지 끝난 뒤 노 대통령은 "건배 제의는 일어서서 해야 한다"며 다들 일어서도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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