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李 색깔, 왔다갔다 어지럽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8.31 09:41
범여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친북좌파' 발언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범여권과 내용은 좀 다르다.

'친박'계로 알려진 김용갑 의원은 31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의 이념 성향을 '좌측'으로 줄곧 의심해왔는데 버시바우 주한미대사와의 면담에서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한 발언은 이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 웃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정말 헷갈리게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이 후보는 '감옥에 갔다 온 운동권 출신' '이념 얘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해왔고 경선 당선 다음날에도 '당의 색깔을 바꾸겠다' '수구소리 들어선 안된다'고 해서 본인이 비판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 측근) 이재오 의원이 강한 민중좌파주의자인 점에서 이 후보 당선 후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다른 좌파정책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 후보의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의 말과는 정반대"라며 "어느 쪽이 진심인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이념은 국가 경영 철학"이라며 "이 후보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중도·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정치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유력 후보가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 하면 국민이 어떻게 믿고 소중한 한표를 투자하겠냐"면서 "이념이 수시로 바뀌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경선이 끝난 직후 이 후보가 당 '개혁'을 들고나왔을 때 "이 후보는 안에서 던진 돌이 바깥에서 던진 돌보다 더 아프다(경선 기간 동안 이 후보가 연설회에서 했던 말)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냐"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30일부터 지리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찬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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