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부진, 경기회복 발목 잡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08.30 16:59

민간·공공 건설, 동시 위축 우려

하반기 건설경기 침체가 자칫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유독 건설경기는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 건설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은 당장 7월부터 급감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건설수주액은 6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 줄었다. 지난해 5월(-21.7%)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올 하반기 건설경기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 모두 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공개 등 9월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민간 부분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으로 하반기 투입될 건설 예산도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 건설 부문의 침체가 우려된다. 지난달 민간 부문 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38.8%나 줄었다.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제도 등으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올해 예정된 물량을 상반기에 조기 분양, 하반기 이후 분양 실적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수도권 지역은 재건축·재개발 규제의 영향으로 공급이 위축돼 있고, 지방 분양시장 역시 주택 보급률이 이미 127%에 달한 터여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 건설 부문의 하반기 투자 여력도 제한적이다. 정부는 올해 '상저하고' 경기전망에 따라 상반기 동안 올해 재정의 62.0%를 집행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 건설이 부진하면 공공에서 건설 투자를 이끌어왔는데, 하반기에는 공공 발주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은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어서 건설 경기가 위축될 경우 실물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은 국내 총산출액 가운데 8.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생산유발계수도 1.98로 산업전체 평균인 1.68보다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원형 연구위원은 "건설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건설 경기의 과도한 침체를 막을 필요가 있다"며 "공공 부문 건설 투자를 확대하고 공영개발 방식의 주택 공급을 확대해 민간 건축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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