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로 대통령 후보 뽑는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8.30 16:37

후보간 환영vs우려 엇갈려 갈등 불씨 여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 '모바일투표'가 정당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다. 선거날 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투표할 수 있게 된 것.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는 30일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투표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를 경선에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예비선거(컷오프)엔 적용하지 않는다.

경선위에 따르면 △투표소 투표, 모바일 투표, 인터넷 투표의 선거인단은 중복되지 않도록 하며 △셋 중 한가지 방식으로만 투표해야 하고 △모바일 및 인터넷 투표는 경선 마지막날 직전인 10월 10~13일 사이 실시한다.

◇어떻게 투표하나= 이미 민주신당 선거인단에 포함된 이들은 모바일 투표를 할 수 없다. 앞으로 신청하는 사람들부터 직접투표, 인터넷 투표, 모바일 투표 등 투표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모바일 투표 신청때는 휴대전화 인증이 필요하다. 그 뒤 투표시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10월10~13일 사이 투표전화를 받으면 자신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인터넷투표를 하자면 이메일주소와 본인명의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그림 참조>
▲인터넷투표 방식ⓒ대통합민주신당 제공

다만 모바일·인터넷 투표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 지는 논란거리. 형식상 보면 1인 1표로 처리하는 게 맞지만 완벽한 비밀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1인1표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비등하기 때문. 모바일·인터넷 선거인단 규모와 투표율에 따라 1표의 가치는 0.1표, 또는 0.5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인터넷 선거인단 접수는 울산제주(9월15일)와 강원충북(16일) 경선이 끝난 뒤인 다음달 17일 시작해 10월6일경 마감한다.


◇"환영"vs"우려" 엇갈려= 휴대폰 문자전송, 또는 클릭 몇 번만으로 투표가 끝나는 셈이다. 선거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후보간 입장은 엇갈렸다. 줄곧 유비쿼터스경선을 주장해 온 한명숙 전 총리는 "일상생활에 바쁜 국민들의 경선 참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혁명적인 선거방식"이라며 모바일·인터넷 투표 도입을 환영했다.

우려도 여전하다. 휴대폰을 이용하면 △사실상 공개투표가 되므로 비밀투표 원칙에 어긋나고 △대리투표의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정동영 전 장관측 경선룰 대리인인 정청래 의원은 한 전 총리를 겨냥, "대리접수는 하지말자면서 대리투표는 하자는 게 앞뒤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선위는 10월14일 서울지역 경선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개표와 후보 지명대회는 하루 뒤인 15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개표와 결과집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 "축제로 치러야 할 지명대회를 일요일 밤늦게 열 수는 없다"(경선위 관계자)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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