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2차 뉴타운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7.09.01 10:34

아현동 635일대 20만7527㎡ 아현3구역, 2차 뉴타운 대상지 중 첫 사업인가

↑ 아현뉴타운 조감도
서울 마포구 아현(阿峴)동.

엄마 등에 업힌 아기 모습을 닮은 고개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아이고개, 애고개 등으로 불렸다. 아현동은 서울 도심, 여의도, 신촌 등과 가깝지만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어 그동안 주거지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서울의 대표 노후주택지였던 아현동 일대가 개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3년 서울시 2차 아현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아현2동, 염리동, 공덕2동, 대흥동 일대 108만8000㎡, 8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아현뉴타운지구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아현동 635번지 일대 아현3구역. 이곳은 뉴타운지구 지정 후 4년만인 지난 27일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아현3구역에 이어 공덕5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염리2∼5구역, 아현2구역, 마포로6구역 등도 잇따라 사업을 추진한다.

아현뉴타운지구는 아현3구역 개발이 끝나는 2011년부터 인기 주택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개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마무리되면 노후주택 밀집지라는 허울을 벗고 쾌적한 도심주택가라는 새 이름이 붙여질 것이다.

◇아현3구역 개발 시동=아현3구역은 신촌로와 마포로 등 간선도로를 끼고 있는 아현동 635 일대 구릉지역 20만7527㎡로 아파트 3063가구와 도로 공원 공공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 2차 뉴타운 12개 지구 100여개 구역 중 최대 규모다.

아파트 3063가구는 4개 택지에 나눠 건립되는데 평균 층수 16층(최고 층수 25층 이하), 용적률 190%가 적용된다. 시공사는 삼성과 대우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3구역에는 아현뉴타운지구 주진입로가 통과한다. 단지내에는 폭 20m 생활순환가로와 풀잎정원, '만남의 뜰'과 같은 테마공원, 공공청사, 문화복지시설 등이 조성된다.

아현 제3구역은 분양신청 공고와 접수, 관리처분계획서 작성, 조합총회 의결, 공람ㆍ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쳐 관리처분인가가 나면 공사를 시작한다. 아현3구역 조합은 11월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자는 목표로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아현3구역 외에 공덕5구역(797가구)도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고 다음달중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현2구역, 염리2.3구역, 마포로6구역 등이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염리5구역이 정비기본계획을 세웠고 염리4구역은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 2차 뉴타운인 한남뉴타운 조감도
◇2차 뉴타운시대 열리나=아현3구역은 2차 뉴타운지구 12곳, 100여개 구역 중 가장 처음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차 뉴타운 사업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인 셈이다.

2차 뉴타운 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마포 아현 △용산 한남 △동작 노량진 △종로 교남 △동대문 답십리 △중랑 중화 △강북 미아 △서대문 가재울 △양천 신정 △강서 방화 △영등포 △강동 천호 등 모두 12개 지역이다.

용산구 한남뉴타운은 한남동, 보광동, 이태원동 일대 109만5000㎡(33만평)에 조성되며 8~12층짜리 중층 공동주택 단지로 개발된다. 이태원로와 보광동길 인접부에 일부 형성돼 있는 상가는 주거기능과 연계해 지역 상권으로 특화된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은 노량진동 270 일대 76만2160㎡(23만550여평) 규모로 주거중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이 지역은 한강시민공원과 인접해 있고 사육신 공원과 노량진 근린공원이 인접해 있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더욱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6개 이상 근린공원이 추가로 조성된다.

종로구 교남뉴타운은 내년초 공사에 들어가고, 동대문구 답십리뉴타운은 연내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들도 대부분 연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내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 서울의 뉴타운 지정 현황도(녹색: 시범뉴타운, 주황색: 2차뉴타운, 파랑색: 3차뉴타운)
◇서울 뉴타운 사업은=서울시는 지난 2002년 은평, 길음, 왕십리 등 세곳을 시범타운으로 정했다. 그동안 서울 대부분 지역은 민간주도로 개발돼 곳곳에서 도시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했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뉴타운사업은 민간개발 사업도 도시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추도록 만드는 종합도시계획 사업이다. 강북 등 낙후지역에 고품격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자는 의미도 더해졌다.

시범뉴타운 추진 모델과 성과분석을 토대로 2003년 2차 뉴타운 12개지구가 지정됐다. 2005년과 2006년에는 동대문구 이문.휘경 지구를 비롯한 11곳이 3차 뉴타운으로 정해졌다.

↑ 뉴타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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