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디어, M&A 재료 소진…반토막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7.08.30 13:35

기대했던 구본호 효과 없자 LG벤처 투자에도 급락세 못막아

한달새 경영권이 재매각된 블랙미디어가 거래 재개 후 급락세다. 7월 초순 5000원대에서 한달도 안돼 2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어느새 1만원선으로 반토막이 났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블랙미디어는 오후 1시28분 현재 전날보다 950원(7.76%) 내린 1만1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는 가격제한폭인 1800원(14.69%) 내린 1만4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8일 이후 3일 연속 약세에 22일 거래재개 후 5일을 급락하고 있다.

블랙미디어는 코스닥 M&A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진 남궁견 하나모두 회장이 인수한지 두달이 안된 지난 7월 중순, 이강희 전 케이앤컴퍼니 전무에게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 재료가 지난달 블랙미디어 주가 급등의 엔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영권 변동에 따른 매매정지 기간이 끝난 이달 하순부터 블랙미디어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23일 상한가와 27일 강보합 마감을 제외하곤 하한가를 가거나 하한가 근처에서 주가가 마무리됐다.

23일 상한가는 남궁견 회장측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코스닥의 '미다스 손'으로 주목받고 있는 구본호씨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CB 인수자가 구본호씨가 아니라 구씨의 6촌 형인 구본천씨가 대표로 있는 LG벤처투자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더 이상 탄력을 받지 못했다. 29일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블랙미디어는 하한가에서 순식간에 2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는 면했지만 하한가나 다름없는 14%대 하락률을 보였다.

비록 지난 2000년 계열분리되기는 했지만 범 LG가에 속하는 LG벤처투자의 투자도 블랙미디어의 하락추세를 막지 못한 것.

결국 단기간에 일어난 두번의 경영권 변동과 이 과정에서 유명인 효과까지 가세해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에 어두운 일반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주가에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시 관계자는 "M&A 재료에 대한 맹신과 근거없은 유명인 테마에 편승하려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번 블랙미디어 사례가 극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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