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금리 3년 6개월내 최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8.30 12:00

한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불안의 잠재요인 작용 가능성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3년 5개월만에 최고를 보여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하반기 은행권의 처분조건부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함께 급매물 주택들이 쏟아져 부동산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자칫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은 사태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 힘들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7월중 연 6.24%로 지난 2004년 1월 연 6.29%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0.11%포인트가 상승한 것이어서 가계대출 항목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자의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 역시 연 6.08%로 지난 2004년 2월 연 6.13%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7월중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6.38%로 전월대비 0.05%포인트가 상승, 지난 5월 연 6.39% 이후 두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최근의 금리 상승기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금리가 상승한 것에 연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7월부터 변동금리 주택자금 대출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요율이 0.125%에서 0.260%로 상승한 것도 대출금리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권의 조건부 주택담보대출이 6조9000억원으로 이중에서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만 2조원에 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복합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반해 기업대출 금리는 6월 연 6.47%에서 7월에는 연 6.46%로 0.01%포인트가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연 5.87%에서 연 5.92%로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연 6.63%에서 연 6.61%로 떨어진데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도 인하 돼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4.97%로 6월의 연 4.87%에 비해 0.10%포인트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은 주택과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은 매우 높고 대출 금리는 낮았다는 그동안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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