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DJ 너무 관여하는 것 같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8.30 14:51

李, JP 자택 예방 '화기애애'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3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를 향해 "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JP의 청구동 자택을 예방한 자리에서다.

전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알려진 이 후보의 DJ 예방 자리에선 사실상 설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뼈있는 말들이 오갔다.

이 후보는 DJ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고 DJ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받아넘기기도 했다.

JP는 이에 대해 "어제 좋은 얘기를 교환하셨냐"며 DJ와 이 후보의 만남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보도에서 보고 듣고 했지만 (DJ가) 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며 "(어제) 잘 하셨다. (DJ도) 느낌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이날 JP와 이 후보는 '진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JP는 "이렇게 뒤에 물러앉아 있는 사람이라도 (이 후보) 걱정이 안 되겠냐. 너무 노골적으로는 안 했지만…"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며 "꼭 대승해서 소신껏 나라를 위해 봉사해주시고 지도해주셔겠다"고 당부했다.

JP는 이 후보의 말투를 바로잡는 '애정'도 과시했다. 그는 "뵈면 말씀을 드려볼까 한 게 있는데 될 수 있는대로 톤을 낮춰서 천천히 이야기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예전에 기업에 오래 있던 사람들이 말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고 하자 "천천히 톤을 낮춰서 무게를 느끼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내용은 좋은데 말이 너무 빠르면 경(輕)하게 듣는다"고 애정어린 충고를 던졌다.

비공개 면담에서 JP는 "이제 나이 먹은 사람들 얘기도 잘 들어야 될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가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하자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다음은 비공개 면담.

-JP: 후보가 다 수용해야 한다. 차원이 다른 위치(대선후보)이고 다 끌어안고 포용해야 한다. 소이부답(笑而不答)하라. 이 후보가 잘 웃어넘기더라. 앞으로 잘 끌어안으라. 이제 나이 먹은 사람들 얘기도 잘 들어야 될 것이다.

-이 후보: 말씀을 많이 해 주십시오.

-JP: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정권은 반드시 교체돼야 하고 새로운 국가질서를 만들 것이다. 부려먹어달라. 국가 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안심을 주고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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