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돌파갭'..상승 신호탄 될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8.30 10:18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돌파 갭'을 보이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이를 상승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850을 넘으며 차트에 '돌파 갭'(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으로 차트상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 돌파 갭은 본격 상승세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어딘지 모르게 의심스러운 '돌파갭'

그러나 이날 갭이 과연 앞으로 강한 상승세의 전환점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오늘 돌파 갭을 강력한 상승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좀더 지켜볼 사항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오늘 증시가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을 한꺼번에 돌파하며 강한 에너지를 표출하고 있다"며 "1820의 중요한 저항을 가볍게 넘은 모습이 일단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모습에도 불구, 아직까지 V자형의 가파른 상승세는 보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선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추세가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20일선 자체가 상승 반전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위원도 상승 추세 전환을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MACD(이동평균 수렴 확산 지수)가 시그널선을 우상향 돌파한 것은 의미있지만 그렇다고 1850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며"9월중순은 지나야 상승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들이 모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할 때, 조정을 염두에 두는 역발상의 자세도 요구된다"며 "최근 상승세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고 시장은 강한 모습이지만 단기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거래량 뒷받침 안돼..상승 전환 속단은 일러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돌파갭에 따라 1840∼1850에 오른 지수가 앞으로 3∼4거래일 동안 안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돌파갭이 이후에도 메꿔지지 않고 앞으로 3∼4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1840∼1850이 지지된다면 의미있는 주가의 레벨 업으로 볼 수 있다"며 "오늘은 돌파갭 첫날로 아직까지 어떤 방향성을 부여하기에는 무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제와 오늘 시장이 강한 모습인데도 거래량은 뒷받침되주지 못하는게 아킬레스건"이라며 "아직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연속선이지 본격적인 상승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이번주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과 맞물려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1840∼1850에 안착하며 더 높은 고점을 향한 지지기반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