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여권은 민족공조라는 측면에서 남북관계를 중요시한다. 우리(한나라당)는 남북관계도 중요시하지만 전통적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와의 협력을 주요시한다"며 여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핵이 없어져야 한다는 철저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핵이 해결돼야 (남북간) 경제문제를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이 성공하도록 정부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10월로 예정된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하는 세력으로 구분하려 한다"며 거듭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이 핵 제거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핵 용인을 기정사실화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 핵 문제를 두고서 평화협정을 맺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중요한 것은 6자회담을 통해 2단계 핵 동결로 가는 것이고 그래야 남북관계가 정상이 된다"며 "정상회담이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거기에 대한 답변은 이 자리에서 거부하겠다"는 답이 돌아오자 "내가 알려 주겠다. 한나라당이 이긴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에 대해 "국무부에 보고하겠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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