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기업, 해외기업 M&A 직접 나서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8.29 17:01

(종합)신산업 진출 어려워..해외 M&A는 성장의 중요한 수단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경영대학장)는 29일 "인수합병(M&A)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직접 해외기업 M&A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한국증권거래소(KRX) 2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와 IR'이라는 내용의 특별강연에서 "삼성전자POSCO등 대기업의 외국인 비중이 높다고 해서 인수합병(M&A)될까바 우려하는 것은 한심한 발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 시장 상황에서 신성장산업에 진출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국내 대기업들은 M&A를 통해 향후 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관련, 장 교수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 30대 외국인 주주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M&A를 걱정하는 것은 기우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삼성전자의 30대 외인주주들은 대부분 적대적 M&A의사가 있거나, 과거 시도했던 적도 없는 주주들이 대부분"이라며 "아울러 삼성전자와 같이 전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지닌 회사가 M&A된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골드만 삭스나 메릴린치, 여러 캐피탈 등 외국인 지분은 수십여개국에서 따로따로 모인 자금"이라며 "삼성전자가 걱정해야할 부분은 이같은 외국인 지분이 아니라 일본이나 대만 등 경쟁업체의 지분인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적대적 M&A가능성을 노린 경쟁업체 자본의 위장 침투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금융회사는 생명은 업계의 '명성'으로 기본적인 컴플라이언스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는다"며 "수십여개국의 외국 펀드들이 바하마 등 조세피난처에 모여 삼성전자 M&A를 도모한다는 식의 상상은 코미디"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POSCO에 대해서도 자금을 쌓아놓지 말고 M&A에 나서거나 투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장 교수는 "POSCO도 인수합병을 걱정하는 대신에 직접 M&A에 나서야할 것"이라며 "일본의 니폿스틸을 M&A하거나 인도에 공장을 짓는 등의 활동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특히 국내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지 못하고 현금을 쌓아놓는 등 자산운용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우리 옛말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라며 "시장경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것'이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기업의 책임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은 법인격을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의 범위 내에서 가치창출 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정당한 부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며, 사회구성원으로서 국가경제와 미래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장 교수는 또 경영권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라며 대물림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지배구조란 기업 이해당사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제도로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이 그 핵심"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이 펼치는 IR활동은 시장과 주주를 친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은 기업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가치로 보전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라며 "도전받는 경영권만이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또 "삼성전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IR을 할 때 주주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국인 주주라고 해서 무조건 투기꾼 취급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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