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서스, 하이브리드 심장을 단 LS

오카야마(일본)=기성훈 기자 | 2007.08.31 14:44

[Car & Life]렉서스 'LS600hL'

서울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인 오카야마시에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는 오카야마 국제 서킷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오는 10월 국내에 소개될 렉서스 LS600hL 시승회가 열렸다.

FI이 열리는 서킷에 서 있다는 감동도 잠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세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렉서스의 최고급 기함(플래그십) 모델인 ‘LS600hL’이다.

언뜻 봐서 겉모습은 가솔린모델인 LS460와 흡사하다. ‘엘-피트니스(L-fitness)’라는 렉서스의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적용됐다. 측면 사이드에 영문 ‘Hybrid’라는 글자가 없다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가까이 가 보니 엄청난 차체(전장×전폭×전고 : 5150×1875×1465mm)에 압도당한다. 무게도 2.3톤이나 된다.

실내에서는 하이브리드카의 동력 전달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AV 모니터가 눈길을 끈다. 주행 시, 모니터에는 동력의 전달 상황, 배터리의 충전 상태 등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서킷 주행에 대한 안전 교육을 받고 실제 주행에 나섰다. 처음 출발은 시동이 꺼진 상태서 출발한다.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체가 조용히 주행을 시작한다.

이것은 LS600hL에 장착된 하이브리드시스템 전기모터 덕분이다. 이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1.0kg.m의 파워를 낸다. 배터리만으로 최고시속 60km로 2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작동한다. 직선 코스에서 속력을 140km까리 올려봤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이유일까. 시원스럽게 힘에 부치지 않고 치고 올라간다.

“고출력 5.0리터 V8 가솔린 엔진(394마력)과 고성능 모터가 합쳐져, 최대 445마력의 힘을 서킷에서 느껴보라”는 요시다 모리타카 렉서스 수석엔지니어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단 안전사고를 우려한 토요타측의 속도 통제에 의해 더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이후 전문 레이서와의 동승에서는 180km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차의 최고 장점은 코너링에 있다. 시속 80km로 커브길을 돌아도 어느 정도의 밀려나는 느낌이 있었지만 안정된 주행을 이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VDIM(차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의 기능 때문이다.


VDIM은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TCS(바퀴 구동력 배분장치),VSC(차량 미끌림 제어장치 등이 합쳐진 토요타만의 안전 시스템.

커브길을 달릴 때,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전부터 제어를 시작한다. 따라서 안정된 승차감을 유지시켜 준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또한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VDIM 때문에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바닥에 비눗물을 뿌리고 꼬불꼬불한 코스를 벤츠 S550L과의 비교 시승할 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S550L은 가속 시 뒷바퀴가 미끄러져 코스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LS600hL은 큰 무리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도 좋은 편이다. 일본 연비 측정기준인 10.15 모드로 리터당 12.2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의 아반떼와 비슷한 연비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000cc급 가솔린엔진의 절반수준이다.

요시다 렉서스 수석엔지니어는 이에 대해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로 휘발유 모델인 LS460보다 연비를 3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주행을 마치고, 토요타의 첨단 기술력이 집결됐다는 이 차의 가격이 궁금해졌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토요타 사장은 “가격 면에서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가 경쟁 상대”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옵션에 따라 1300만~1500만엔(원화 1억2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국내 가격은 2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으로 높아 보인다.

과연 ‘토요타의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 이라는 LS600hL이 토요타의 바람처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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