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는 지난 28일 거래소 상장을 사실상 중단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의 반발에 이어 재경부 등 관계당국과의 조율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당초 예정했던 10월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무기한 연기했다.
KRX의 상장 중단 소식에 29일 증권주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로 코스피 지수까지 급락해 개장초 5%가까이 급락했던 증권주는 장 후반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하락폭을 좁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지수하락을 이끈 주체는 외인이었다. 그동안 KRX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3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 중소증권사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방문해 KRX 상장에 따른 수혜를 집중적으로 묻곤 했다"며 "국내 중소증권사에 투자하는 목적이 KRX 상장 때문이었는데, 사실상 상장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중소증권사의 하락폭이 눈에 띠었다. 한양증권, 동부증권, 신흥증권은 4%이상 급락했으며, 브릿지증권, 유화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등도 2%가량 하락했다. 또 대형증권사 가운데선 우리투자증권이 1%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의 종목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증권주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비관적이지 않다. 이날 증권주의 하락폭이 컸던 것은 KRX의 상장 중단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장 후반 지수 회복과 함께 하락폭이 크게 좁혀진 점을 미뤄볼 때 불안한 시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 특히 최근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이달 초 증권업종지수는 4680선까지 올랐으나 이날 현재 4025를 기록하고 있다.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며 "KRX의 상장 중단이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증권주의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