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코피'..너도나도 커피사업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7.08.29 15:27

커피전문점 시장 성장성 '매력'..커피전쟁 전방위 확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인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커피전문점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지난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에 생소했던 커피전문점 시장을 개척한 이후 너도나도 커피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선보인 신세계를 필두로 롯데(엔제리너스 커피), CJ(투썸플레이스), SPC(파스쿠찌), 빈스앤베리즈(한화) 등 대기업이 잇따라 커피사업에 진출, 커피 전문점 시장의 한축을 형성했고 커피빈, 탐스앤탐스, 할리스커피, 카리부커피 등 개인사업자가 주축이 된 커피전문점도 속속 늘고 있다.

속옷, 보일러,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부터 모델에이전시에 이르기까지 커피사업과관련이 없는 업체도 경쟁적으로 커피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커피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커피전문점의 '큰손'

신세계가 합작법인을 세워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데 이어 대기업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롯데가 2000년 '자바커피'로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브랜드를 '엔제리너스'로 바꾸고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CJ는 투썸플레이스를 선보여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SPC의 파스쿠찌도 명동, 강남 등 핵심 상권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유명한 한화갤러리아도 지난 3월 청담동에 첫 로드숍을 열고 커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63점, 갤러리아수원점, 설악 워터피아, 한화그룹 빌딩, 명품관웨스트 등 한화와 관련된 빌딩에 5개점이 이미 운영중이었지만 별도 로드숍을 열기는 청담점이 처음. 한화갤러리아는 로드숍 1호점 청담점에 이어 9월 중순 3층 규모의 신촌점 및 공항 터미널 부근의 삼성점을 오픈,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들 후발 대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미국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스타벅스에 맞서 '토종커피'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카리부커피를 제외하고 대부분 커피전문점은 국내 자체 브랜드다.

◇커피전쟁, 전방위 확산


대기업의 잇단 커피시장 진출로 커피브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커피사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업체들까지 커피시장에 공략에 열을 올려 '커피전쟁'이 더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BYC 계열사인 신한방이 운영하는 토종 커피브랜드 '퍼즈카페'는 신촌 등에 6호점까지 오픈했고 최근 소공점을 선보인데 이어 대학로점, 강남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귀뚜라미 보일러도 커피 전문점 '닥터로빈'을 운영하고 있다. 닥터로빈은 서울 화곡동 소재 귀뚜라미 보일러 사옥에 1호점을 선보인 이후 대학로점과 신사점 등 매장수가 3곳으로 늘어났다.

모델에이전시로 유명한 모델라인도 커피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델라인의 자회사인 오가닉 테라스 카페 '느리게걷기'가 그 주인공으로 고급 카페가 즐비한 도산공원에 1호점을 운영중이다.

지난 7월엔 대학로에 2호점을 냈고 오는 10월 3호점인 청담점 오픈 계획까지 잡혀있다. 느리게걷기는 모델라인 소속 모델들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 여타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 인수한 전문공사설계 업체인 쎄이어쏘시에이트를 통해 커피시장에 최근 진출했다. 쎄이어쏘시에이트는 이달 초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디 초콜릿 커피'(De Chocolate Coffee)를 전격 오픈, 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팬텀 소속 연예인을 통해 '스타마케팅'을 벌여 유행의 산실인 압구정에서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장성 '무궁무진'

이처럼 너도나도 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대에서 올해 1조8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그친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커피가 기호품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식음사업팀 전상욱 팀장은 “2004년도 시장 비중이 10% 초반에 불과했던 원두커피 시장이 몇년간 급속히 성장해 현재 20%대까지 커졌다"며 "일본의 경우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의 비율이 5대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원두커피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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